고용정보원 ‘이직빈도-임금영향 분석’
이직 한차례당 임금 4.78% 상승효과
여성은 근속단절 따른 감소폭이 더 커
문과보다 공학, 고학력 임금상승폭↑
청년이 직장을 한 번 옮길 때마다 임금이 평균 4.78%가량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직이 임금에 주는 효과는 성별·학력·전공에 따라 크게 갈렸고, 여성·고졸 이하 등 일부 집단에서는 이직이 오히려 경력 손실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김수경 평택대 교양학부 교수는 최근 고용정보원이 연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직 빈도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매개효과 분석’을 발표했다. 연구에는 고용정보원 청년패널 자료가 쓰였으며, 2026년 현재 추적조사가 진행 중인 청년층 가운데 고용 상태가 유지되고 임금 정보가 확인되는 3999명이 분석 대상이 됐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이직 횟수는 임금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줬다. 이직이 1회 늘 때마다 임금이 약 4.7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근속연수와 직장 소재지를 함께 고려하자 효과는 경로별로 엇갈렸다. 이직으로 근속연수가 끊기는 경로의 간접효과는 -0.0215로, 임금을 약 2.15% 끌어내렸다.
반면 이직을 통해 수도권 등 임금이 높은 지역으로 옮기는 경로의 간접효과는 0.0258로, 임금을 약 2.58% 끌어올려 경력 단절로 인한 손실을 상쇄했다. 두 변수를 통제한 뒤에도 이직 횟수 자체의 직접효과는 0.0435로 유의성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근무자의 누적 이직 빈도가 평균 1.85회로 비수도권(1.52회)보다 잦았다. 월평균 임금도 수도권이 289만5000원으로 비수도권(242만4000원)을 웃돌았다. 수도권 청년이 비수도권 청년에 비해 노동 이동도 활발하고 경제적 보상 수준도 높은 셈이다.
격차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지점은 성별이었다. 이직 빈도 자체는 여성이 1.78회로 남성(1.62회)보다 높았지만, 이동으로 인한 ‘수익’은 반대였다. 남성은 이직에 따른 직장 소재지 이동 경로계수가 0.032로 유의한 임금 상승효과가 확인된 반면, 여성은 같은 경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근속 단절에 따른 임금 감소 효과는 남성(-0.018)보다 여성(-0.025)에서 더 컸다.
김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남성이 이직을 상향 이동의 기회로 활용하는 반면, 여성은 이동에 따른 수익보다 근속 상실의 비용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며 “여성은 이직하더라도 고임금 지역으로의 이동 수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학력이 낮을수록 이직이 잦았지만, 이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임금 증가 효과는 작았다. 이직 빈도는 고졸 이하가 1.95회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졸 1.82회, 일반대졸 1.65회, 대학원졸 이상 1.42회 순이었다. 다만 고졸 이하 집단은 직장 소재지 이동을 통한 수익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근속 단절 경로계수가 -0.028로 컸던 반면, 대학원졸 이상에서는 근속 단절의 부정적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
전공 계열에서도 공학과 인문·사회 간 차이가 뚜렷했다. 공학 전공자는 이직에 따른 근속 단절 경로계수가 -0.012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인문·사회계열은 -0.024로 손실이 컸다. 직장 소재지 이동을 통한 임금 상승효과 역시 공학 전공자가 0.042로 인문·사회계열(0.018)을 크게 앞섰다.
김 교수는 “공학 기술은 직장을 옮겨도 쓸 수 있는 기술이라 이직 반복에 따른 감가상각이 적지만, 인문계열 숙련은 특정 조직 내 근속에 더 의존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직은 모든 노동자에게 평등한 사다리가 아니라 특정 집단에는 오히려 경력 자산의 손실로 작용한다”라며 “이직 시장 내 불평등 해소를 위한 맞춤형 경력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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