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이 자녀의 이른바 '무염 육아' 방식에서 비롯된 각종 잡음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사과했다.
이지훈은 지난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먼저 어린이집 관련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동안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조금 늦었지만 제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렇게 글을 남긴다"면서 부모로서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반성했다.
이지훈은 논란 당시 부부가 직면했던 가정 내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사실 그 시간 동안 저희 가정도 여러 어려움 속에 있었다"며 "루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하게 되었고, 어린 아기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 부모로서 너무 마음 아픈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야 역시 건강 문제로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고 있었기에, 저희 부부 모두 육체적으로도 마음으로도 많이 지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완전히 모든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고 아직 회복의 과정 가운데 있지만, 그래도 루희가 잘 치료받고 퇴원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야의 상태도 많이 회복되고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지훈은 "이번 일을 지나며 저희 부부도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보게 됐다"며 "사람은 넘어질 수 있지만, 그 자리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다시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조심하고, 더 배려하며, 더 낮은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무엇보다 지금 제게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고, 또 저희를 믿고 지켜봐주시는 분들의 마음이라는 걸 깊이 깨닫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태는 이지훈의 아내 아야네가 SNS에 딸의 보육시설 생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불거졌다. 아야네는 딸이 어린이집에서 비타민 사탕을 섭취한 정황을 두고 "아직 간을 하지 않는 무염을 하는데 충격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사탕이 병원이나 약국 등에서 흔히 제공하는 비타민 사탕인 데다, 문제를 시설에 직접 제기하지 않고 대중에게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아야네가 "무염은 엄마의 선택이고 누구에게도 강요한 적도 피해준 적도 없어서 하고 있다"며 "무염 얘기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아이 밥 간 하고 안 하고는 그렇게 큰일이 아니잖아요. 다 엄마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지훈까지 가세해 "우리 루희는 무염(염색도 하지 않는다)"이라며 "유난 떨어 미안하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불을 지폈다.
이후 게시물을 내린 아야네는 지난 10일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보육교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해당 게시물이 기사화가 돼 선생님들께 상처가 됐다"며 "선생님께서는 오해한 것은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사과드렸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20년을 살며 아이 간식 문화에 대해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어린이집 문화를 경험하며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며 "일본에서는 3세 이하 아이에게 사탕을 주지 않도록 권고하는 분위기가 있고 실제로 사탕 등을 금지하는 어린이집도 많다.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사탕을 먹었네라는 의미보다 어린이집에서 사탕을 급여하는 문화도 있구나라는 점에서 놀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탕을 급여하는 한국 어린이집이 잘못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며 "나라마다 사탕의 종류나 급여 방식도 다르고 그 문화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관에 무염식 요구를 강제하지 않았음을 명시하며 "가정보육도 고민하던 차에 가고 싶었던 어린이집에서 순번 연락이 왔고, 아이와 함께 체험을 갔을 때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너무 좋아했다"며 "저 역시 유산과 시험관 시술, 임신 과정을 거치며 일을 병행하고 있었기에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생후 0~5개월 영아의 나트륨 충분섭취량은 하루 120mg, 6~11개월 영아는 370mg 수준으로 제한된다.
성인 기준치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전문가들이 영유아기 이유식 제조 시 조미료 사용을 배제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영아기는 나트륨을 여과하는 신장 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장기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있다.
또한 어린 시절 경험한 맛의 기억이 생애 전반의 식습관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도 염분 제한은 필수적이다. 영유아기에 이른바 '단짠' 맛에 빈번하게 노출되면 미각 세포가 둔감해져 자라나서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자극적인 음식을 지속적으로 찾게 된다.
이러한 소아기 식습관 고착화는 성인이 된 이후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글로벌 보건 당국 역시 영유아기 염분 과다 섭취가 유발하는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며 자연식 위주의 엄격한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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