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최대치 경신...4년새 2배 ‘쑥’
초중고생 ‘괴롭힘’ 사상 최다 73만여건
일본에서 학교에 가기 싫어 등교를 거부한 초등학생과 중학생 숫자가 지난해 34만여명으로 11년 연속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년새 0.5%포인트 늘어난 3.7%에 달했다.
문부과학성이 31일 발표한 ‘문제행동·부등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등교를 거부한 초중학생은 34만6482명으로 전년보다 4만7434명(15.9%) 늘었다. 이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19년도 보다 1.9배 급증한 수치다. 일본의 등교 거부 초중학생은 지난해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조사는 매년 국·공·사립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질병과 경제적 이유 등을 제외하고 연간 30일 이상 학교에 결석하면 등교 거부로 분류한다.
지난해 등교 거부 초등학생은 13만370명(전년보다 24.0% 증가), 중학생은 21만6112명(전년보다 11.4% 증가)으로 각각 집계됐다. 등교 거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에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바로잡기가 어렵고 무리하게 학교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확산한 것”을 등교 거부 증가 이유로 추정했다.
한편, 초중고교에서 학생 간 괴롭힘(이지메)이 확인된 사례는 73만2568건, ‘중대 사태’는 1306건으로 역시 모두 사상 최다였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의 생명이나 신체 안전이 위협당할 정도의 괴롭힘이나 폭력과 장기 결석 등을 ‘중대 사태’로 보고 대처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학생들에게도 확대되면서 소셜미디어(SNS)상 욕설 등으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집단 따돌림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학교폭력(학폭)과 관련해 1980년대부터 ‘이지메(いじめ·집단 따돌림)’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을 정도로 교내 괴롭힘도 일찌감치 사회 문제가 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