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발표한 27일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네이버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업비트 악재 여파가 네이버 주가에 더 많이 반영됐다고 한탄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투자 매력이 돋보이는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두나무 합병 효과로 네이버의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네이버는 전일 대비 1만2000원(4.55%) 내린 25만15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프리마켓에서 26만8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네이버는 장중 우하향 흐름을 나타내 한때 25만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두나무를 합병한다고 공시하며 4.15% 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모습이다.
장중 전해진 해킹 소식이 낙폭을 키웠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오후 12시30분께 "이날 오전 4시42분께 약 540억원 상당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두나무는 오후 3시께 해킹 규모를 약 445억원으로 축소해 재공지했다.
업비트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은 6년 만이다. 2019년 11월 27일에도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 34만여개가 익명 계좌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기준 역대 최대 가상자산 해킹 사고였다.
업비트발 악재가 발생하자 네이버 주주들은 한탄했다. 한 투자자는 포털 종목 토론방에 "이제 업비트 악재까지 네이버에 반영되는 거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는 "두나무는 비상장거래에서 1.62% 하락했는데, 네이버는 4% 넘게 떨어졌다. 이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두 회사 합병을 공식 발표하는 잔칫날, 해킹 소식이 전해진 점도 투자자의 근심을 키웠다. 이날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두나무는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호평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통합은 누구나 인정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한다"며 "이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네오뱅크(디지털 전용 은행)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두나무의 가상자산 관련 기술 및 사업 영향력과 네이버페이의 결제 시장 내 영향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유통 시장에서 네이버페이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다.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큰증권 사업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한 증권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며 부동산·음원·미술품 등의 기초자산을 유동화해 토큰 형태로 판매하는 '조각투자'가 가능해지면서 비정형적 증권의 발행·유통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토큰증권 발행·유통 법적 근거를 마련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주식 토큰 증권 시장이 상장되고 있다"며 "국내도 (토큰증권 시장이) 비슷한 방향을 걷는다면 양사 합병 법인은 단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벗어나 전통 금융사 영역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업비트는 해킹 사건이 고객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비정상 출금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 규모는 확인 즉시 내부적으로 파악 완료했으며 회원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비트 보유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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