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분수령 맞나
이란, 시위대 교수형 집행 연기
강경진압 멈추고 한발 물러나
트럼프 “지켜볼것” 여지 남기며
핵항모전단 중동으로 이동시켜
美군사작전 가능성 높아지면서
이란도 경계태세 강화로 맞불
“이란에서의 살인이 멈추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진압을 중단했다고 공개 석상에서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이 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처형 계획도, 한 건 또는 여러 건의 처형도 없다”면서 이러한 정보의 출처로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이라고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사형 선고 소식이 알려진 뒤 나온 미국의 대응이었다. 솔타니는 이란 테헤란 인근에 거주하는 의류 상인으로, 지난 8일 체포된 후 가족 면회나 변호사 선임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다고 인권단체 헹가우가 전했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로 예정됐던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일단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교수형이 집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교수형 계획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섰다는 추산까지 나온다.
시위대 규모는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주재 한 외교관은 WP와 인터뷰에서 “시위는 전반적으로 진정됐다”며 “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듯하지만 시내 곳곳에 보안군이 배치된 것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란의 태도 변화에도 지역 내 군사적 긴장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15일 국제 항공 고시를 통해 이란 시간으로 오전 1시 45분부터 7시 30분까지 ‘공중 임무’를 이유로 자국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과 독일 등 여러 국가 항공사들은 이란 영공 진입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실제 많은 여객기가 해당 상공 통과를 피하고 있다.
미국의 핵추진 항모전단도 중동에 전진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항모전단을 미국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인 중동 일대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OR은 이란을 포함해 중동과 중앙아시아·남아시아·북동아프리카 21개국을 포함한다. 이동 중인 항모전단은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항모전단의 이동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작전을 앞두고 중남미 해역에 해군력을 증강 배치하도록 지시한 이후 중동에 항공모함을 배치하지 않고 있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도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 기지에는 미군이 폭격기, 공중급유기, 전투기, 감시기, 드론 등을 배치해 왔다. 카타르 내 주요 미군 기지 일부 직원은 14일 저녁까지 대피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다만 미국 내 여론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8∼12일 진행된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70%는 미국의 이란 내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찬성 의견은 1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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