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V메이커스-13]
2022년 대선 이어 경선 정책본부장 맡아
계파색 옅지만 정책발굴 능력 인정
李 경기지사 떄 파주산단 유치中 가까워져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실 보좌진에서 4선 중진의원까지 성장한 25년 경력의 뼛속까지 정치인이다. 김대중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김원길 전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정책조정비서관,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시 윤 의원이 모신 국무총리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다. 이런 인연으로 2022년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 윤 전 대통령이 한 대행을 국무총리로 지명하자 민주당 소속임에도 “행정, 정책능력이 탁월한 적임자”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연세대 재학 중 긴급조치 9호에 대항해 운동권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노영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갑내기 연세대 동문으로 함께 운동권에서 활동한 인사들이다.
운동권 출신이라는 딱지 때문에 대학졸업 후 취업이 힘들게 되자 출판사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이적 출판물 출판 혐의로 여러차례 구속되다 복권되길 반복했다.
2012년 민주당 출신으론 첫 파주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쓴 뒤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12년 대선에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문 핵심 의원으로 분류됐지만, 2017년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청와대나 내각에 몸 담지 않고 원내 생활을 이어가 ‘친문 이너써클’에 들어간 인사로 언급되진 않았다.
윤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정책본부장을 맡아 공약을 책임졌는데, 이번 경선 캠프에서도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윤 의원이 이 전 대표와 가까워진 것은 지역구인 파주 지역 산업단지 유치 과정에서 경기지사이던 이 전 대표가 힘을 실어준 게 계기가 됐다. 산단을 유치하려면 상급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판단과 승인이 필요했는데, 윤 의원의 건의를 들은 이 전 대표가 그 다음날 곧바로 경기도 실·국장들과 협의해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해줬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파주 발전에 도움을 줬는데, 나도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이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책 개발 능력을 인정받으며 계속 이 전 대표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이 전 대표가 당의 정책라인을 흡수하기 위해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경험 많은 중진인 윤 의원을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소위 일머리를 중시하는 이 전 대표는 윤 의원의 정책 발굴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고 한다. 이번 이 전 대표 대선 정책 캐치프레이즈인 ‘K-이니셔티브’가 윤 의원의 작품이다. 이는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한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인 기술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생=1957년 경기 파주
학력=중동고, 연세대 사회학과, 경기대 정치학 박사
경력=김원길 전 의원 보좌관, 청와대 정무비서관·정책조정비서관·정책기획비서관, 19~22대 국회의원(4선), 2022년 대선 이재명후보 정책본부장
지난해 총선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온라인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집중 분석하는 ‘V메이커스’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V는 VIP(대통령)·Victory(승리)·Vision(비전) 등을 뜻합니다. 대통령만큼 중요한 파워 엘리트들에 대한 검증 역할도 하겠습니다. 연재물은 앞으로 매경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