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일정은 'AI'…비명계도 '출마선언·캠프' 몸풀기

2 days ago 5

< 부모님 묘소 찾아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경북 안동의 부모 선영에서 참배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 부모님 묘소 찾아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경북 안동의 부모 선영에서 참배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공개 일정으로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 퓨리오사AI를 찾는다. 출마 선언 때부터 ‘정부 주도형 산업정책’ 필요성을 강조한 이 전 대표의 AI 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3일 세종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앞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대선 경선은 4자 구도로 좁혀졌다.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찾는 李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성장 경제 행보에 나선다”며 “14일 퓨리오사AI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퓨리오사AI는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인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성능과 비용 등을 따지면 엔비디아의 H100보다 효율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평가를 받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지난해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퓨리오사AI가 정치권의 관심을 받은 것은 올해 초 미국 메타와 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메타의 인수 타진 의향이 공개되자 정치권에선 토종 팹리스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퓨리오사AI는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가 최근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회사 매각보다 독자 성장의 실익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비전 발표식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기술 시대가 시작되면서 초거대 기술력과 자본력이 필요해졌다”며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기술 투자든 연구개발이든 인재 양성이든 국가 단위의 지원과 투자,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강유정 대변인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독점을 깰 국산 기술력 현장을 직접 방문해 AI산업 분야에서도 세계 주도를 할 수 있다는 비전과 지원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정부와 기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노무현 정신 계승”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세종시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노무현 정신 계승”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세종시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경수, “행정수도 세종 이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으로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분류된다. 그런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오랜 꿈인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 공약을 강조하기 위해 세종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지사는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며 “더 나아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헌법부터 바꾸고, 자치권도 명문화하겠다”며 “재정과 권한의 자율권도 확대해 세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성장의 3대 축으로는 AI와 디지털 전환(DX), 기후경제 선도, 인재 양성을 꼽았다. 김 전 지사는 “AI와 디지털을 활용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혁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에너지 전환을 이뤄내 연간 50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발표했다.

< 캠프서 티타임 >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캠프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커피를 따라 주고 있다.  뉴스1

< 캠프서 티타임 >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캠프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커피를 따라 주고 있다. 뉴스1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필요한 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추경을 50조원하고, 그중 최소 15조원은 미래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대규모 추경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과 소상공인 지원을 포함한 미래먹거리를 만드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국면에서 일고 있는 ‘감세 경쟁’과 관련해선 “표에 급급할 뿐 나라 걱정을 안 하는 것”이라며 “당장 감세를 주장하기보다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어디에 어떻게 쓰겠다고)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호소하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원종환 기자/세종=배성수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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