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AI 투자 100조원 시대 열겠다…GPU 5만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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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 무료로 AI 활용하는 ‘AI 기본사회’ 만들 것”
국힘 “전력공급 핵심인데 원전 반대…쌀 없이 밥상 차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4.14/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4.14/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4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공약으로 인공지능(AI) 100조 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하고 그 동안 자신이 내놨던 국가 주도의 AI 등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퓨리오사AI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에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돼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명무실했던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내실있게 강화하겠다”며 “기술자, 연구자, 투자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대통령인 위원장이 직접 살피는 명실상부한 중심 기구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방침을 분명히 한 것.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도 내놨다. 그는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AI 허브의 기반을 만들겠다”며 AI 핵심 자산인 GPU를 최소 5만 개 이상 확보하고 AI 전용 NPU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기업의 연구 및 개발 지원을 위한 공공 데이터도 민간에 적극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AI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 방침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글로벌 AI 공동투자기금을 조성하고, 협력국 간 공용으로 사용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태평양, 인도, 중동 국가까지 협력이 확대돼 다국적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다면 디지털 인구가 10억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 차원의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STEM(Science, Tec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프로그램을 도입해 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지역별 거점 대학에 AI 단과대학 설립을 통한 석박사급 전문 인재 양성을 비롯해 AI 분야 우수 인재의 병역특례 확대 등을 제안했다.

AI 규제 합리화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제대로 투자받기도 전에
불합리한 AI 규제로 위축된 바는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에 시달리지 않고 온전히 기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AI 관련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AI 특구 확대와 생태계 조성 관련법도 정비하겠다고 했다.

앞서 제안했던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재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AI를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AI를 통해 국민의 삶을 지키는 ‘AI 기본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이재명식 산업공약이 또다른 특혜와 부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AI 관련 공약 발표에 대해 “국가주도 산업 투자 공약의 연장선이란 면에서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이미 이재명식 투자 개발 모델 실체를 대장동 백현동 의혹 통해 경험했다. 이재명식 산업공약이 또 다른 특혜와 부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민의 염려가 괜한 걱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과거 행보를 보면 첨단산업에 대한 식견자체가 매우 부족해 보인다. AI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은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 전제돼야 한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원전은 시한폭탄, 원전은 중단돼야 한다며 탈원전 행보를 일관되게 지속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쌀 없이 맛있고 저렴한 밥상 차리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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