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지만 기업 간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만445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세전순이익률도 5.2%에서 6.3%로 올랐다. 각각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반도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대폭 높아진 영향”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4.9%로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전체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한계기업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9.9%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늘어난 한계기업 가운데 대기업 비중은 0.1%포인트에 불과했고 중소기업이 1.3%포인트를 차지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 비중도 26.2%에서 28.2%로 확대됐다.
반면 외감기업 전체 이자보상비율은 369.8%로 2024년(305.8%) 대비 크게 올랐다. 감당해야 할 이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4.8%에서 4.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대기업은 4.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은 23.8%에 달했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대기업은 5.0%에서 6.5%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6.7%에서 6.5%로 하락했다. 이 팀장은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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