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가수 이승환 씨의 구미 문화예술회관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자 시민단체에서는 '항의' 표시로 촛불 콘서트를 열고, 국민의힘 도·시 의원들은 '강력 지지' 성명을 내는 등 지역 민심이 쪼개지는 양상이다.
구미 YMCA, 구미 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참교육 학부모회 구미지회 등의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구미 시국회의는 오는 27일 오후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소한 극우의 낭만도시 거부한다'는 주제로 촛불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 뒤 가수 이승환 영상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도·구미시 도·시의원들은 "구미시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의 안전과 충돌 방지를 통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구미시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공연 취소를 반대하는 이들이 '탄핵 반대 도시', '구미시장 사퇴' 등 원색적 문구를 사용하며 구미 시민들을 선동하고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며 "관객과 보수단체 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승환은 구미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지난 24일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김장호 구미시장을 대상으로 이승환 씨가 1억원, 공연 예매자 100명이 1인당 50만원의 손해 배상소송을 내고 드림팩토리 회사의 경제적 손해도 소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