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안 두고 양국간 ‘동상이몽’
이스라엘 공격에 갈등 표면화
밴스 “이스라엘, 공격 자제키로”
핵농축 문제 두고도 간극 표출
레바논 공격에 1천명 넘게 사상
이란 “해협 통과 1일 10여척 제한”
“원유 1배럴당 1달러 통행료”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발효되면서 잠시나마 열렸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폐쇄되는 등 정전 첫날부터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각국의 대표들이 합의 위반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등 벌써 양측의 간극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측 협상 대표를 맡을 것으로 관측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문으로 작성된 ‘협상 개시 전 10개 조항 중 3가지 핵심 항목 위반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성명에서 “이란의 10개 조항 제안은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초’이자 이번 회담의 주요 틀이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까지 제안 중 3개 조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로 미국이 ‘레바논·기타 지역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의 즉각적 휴전’이라는 조항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 드론이 이란 영공에 진입했다며 “이란 영공에 대한 어떠한 추가적 침범도 금지하는 조항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합의 사항의 ‘6조’에 포함된 이란의 ‘핵농축 권리’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만약 그들이 합의 약속을 깬다면 심각한 대가들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또 갈리바프 의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돼서 그가 영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해 “이란은 정전이 레바논을 포함한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도 이스라엘도 그것(레바논)이 휴전 협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란 측의 주장과 달리 레바논에 대한 공격은 휴전 합의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는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진 이가 최소 182명, 부상자가 최소 890명이라고 집계했다.
이와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추후 공격을 자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해 이스라엘 측은 협상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레바논에서 자신들의 공격을 일정 부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는 휴전합의의 일부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우리의 성공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갈리바프 의장이 주장한 이란 영공 침범과 관련해 “휴전은 언제나 엉망이다. 약간의 소란이 없는 휴전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휴전 초기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이스라엘과 걸프지역 국가들이 대응에 나섰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측 간 간극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는 ‘핵농축 권리’와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실제 무엇을 하는지를 신경 쓴다”면서 우회적 표현을 썼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휴전과 협상은 우리가 제공하는 요건이며 이란 측이 제공하는 조건은 해협이 재개방되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들이 조건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합의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제하면서 하루에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수를 10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800여 척이 갇혀 있는 것을 감안하면 2주 동안 빠져나올 수 있는 배는 많아야 140척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운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선박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통행료가 원유 기준 배럴당 1달러로 책정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수출업자연합 대변인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이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야 하며 이후 이란 측에서 가상화폐로 지급해야 할 통행료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통행료 수익을 오만과 나누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오만은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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