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프로축구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의 잉글랜드 경기장 입장 금지 논란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해당 지역 경찰청장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사임을 압박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크레이그 길퍼드)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청장은 더 이상 내 신임을 받지 못한다”며 “경찰청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궁극적인 책임은 청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애스턴 빌라의 마카비 텔아비브 원정 팬 입장 금지 결정에 지역 경찰이 영향을 미쳤다는 잠정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발언이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해 11월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마카비 텔아비브 원정 팬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이 해당 경기를 고위험 경기로 분류하고, 버밍엄 시의회 안전자문위원회(SAG)가 원정 팬 입장 금지를 권고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경찰은 수집된 정보와 과거 사례를 근거로 들며, 지난 202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마카비 텔아비브의 유로파 경기 당시 발생한 폭력 사태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특정 집단을 겨냥한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확산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잘못된 결정”이라며 “우리는 반유대주의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경찰소방감찰국(HMICFRS)은 이후 조사에 착수해 내무부에 제출한 잠정 보고서에서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 내부에 반유대주의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확증편향이 경찰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으며,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의 과거 행태와 관련한 증거 제시에 불균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이 제시한 사례 중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2023년 유로파리그 경기까지 포함돼 있었는데, 감찰국은 이를 인공지능(AI)이 허위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하는 이른바 ‘AI 환각’으로 판단했다.
길퍼드 경찰청장은 앞서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서비스 ‘코파일럿’이 활용됐음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의회에 사과했다.
다만 잉글랜드 지역 경찰청장의 임면 권한은 내무장관이 아닌 선출직인 경찰범죄국장(PCC)에 있다. 사이먼 포스터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범죄국장은 “내무장관의 발언을 들었으며 내무부 특별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만간 경찰청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고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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