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확대 우려로 17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와 미국 주식 선물은 하락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증시와 한국 증시는 상승했고 중국과 홍콩, 인도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이 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0.59% 올랐고 한국의 KOSPI는 0.12% 상승했다. MSCI 아시아 태평양지수와 신흥시장 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런던 시간으로 오전 10시 현재 0.6% 하락했다.
뉴욕 증시 S&P500 선물은 동부 표준시로 이른 오전 시간에 0.5% 내렸고, 다우 지수 선물은 0.5%, 나스닥 선물은 0.7% 각각 내렸다.
전 날 하락했던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등락을 거듭하며 1.6% 상승한 배럴당 74.46달러를 기록했다. 부텍사스중질유(WTI)도 1.6% 오른 72.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4.434%를 기록했고 상승세로 돌아섰던 금은 0.4% 하락으로 돌아섰다. 달러는 큰 변동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전 날 밤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린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테헤란의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내용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려 이스라엘의 공습 강화 우려가 높아졌다. 전 날까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조기 귀환하면서 영국과의 무역 협정만 완료됐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미국 NBC뉴스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하도록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이스라엘과 갈등 완화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밝혔지만, 양측이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더 적극적 개입할 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는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주식 전략가 제프 부흐빈더는 "이스라엘의 주요 단기 목표는 이란 핵 위협을 무력화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정권 교체가 목표"라고 언급해 이스라엘이 빠른 시일내 공격을 중단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그는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25건의 지정학적 충격을 분석한 결과 주식은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도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략가는 “지정학적 충격을 둘러싼 주가 하락률은 약 19일 평균 4.6%였으며 사건 발생전으로 회복하는 데는 평균 40일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이 날 경제학자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내년도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엔화는 안정세를 찾았고 장기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이 날 미국의 5월 소매 판매 데이터가 발표되며 2일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회의가 시작된다. CME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금리 선물 거래자들은 연방 기금 금리가 현재의 4.25%~4.50% 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거의 100%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