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 투입 대미 여론전
親이스라엘 문답식 내용 살포
AI 답변도 '우호적 방향' 유도
이스라엘이 이란전쟁 개시 이후 미국 내 자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5000만달러(약 75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수단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규모 문자 메시지 발송이다. '세라' 또는 '에마' 등 이름의 발신자로부터 보내지는 이 문자엔 '이란과 이스라엘이 진행 중인 평화 협상이 글로벌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내용의 질문이 담겨 있다. 수신자가 문자에 관심을 갖고 답변을 하면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내용을 추가로 발송하는 방식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브래드 파스케일이 속한 세일럼미디어그룹과 약 45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스케일은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파스케일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있는 세일럼은 보수 성향 팟캐스트·라디오 진행자들이 소속된 미디어 기업이다. 이스라엘 정부와의 초기 계약에는 세일럼 내 네트워크와 유통 채널에 이스라엘 측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친이스라엘 성향 웹사이트와 게시물을 제작해 챗GPT와 클로드 등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챗봇이 이용자 질문에 답변할 때 이스라엘에 보다 우호적인 내용을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여론전에 거액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과 이란과의 전쟁 등을 계기로 미국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된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60%가 이스라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홍보도 병행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약 19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Jews_of_NY' 계정 운영자 요아브 데이비스는 이스라엘 정부와 공식 계약을 맺고 해당 매체를 운용 중이다. 그는 지난 6월 '예루살렘 퀴어 축제' 영상을 게시하며 "이스라엘은 성소수자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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