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징후에도 KTX 달렸다…붕괴 직전까지 열차 166대 통과 [영상]

2 days ago 4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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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당시 이상 징후가 발견된 이후에도 현장 하부 철로로 KTX와 무궁화호, 전동열차 등이 계속 운행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침하 사실을 인지한 이후 약 12시간 동안 붕괴 구간 아래를 통과한 열차만 총 166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슬래브(상판) 처짐 현상을 최초 인지한 26일 오전 2시30분부터 실제 붕괴가 발생한 오후 2시33분까지 사고 구간 하부 철로를 통과한 열차는 총 166대였다. 166대 중 승객이 탑승한 열차는 고속열차 28대, 전동열차 31대로 총 59대였다.

이날 코레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구간의 일일 통과 열차 수는 총 346대다. 고가차도의 이상징후를 발견한 이후 사고 직전까지 하루 열차 통과량의 48%가 해당 구간을 지나친 셈이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등 고속열차가 6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열차 61대, 경의중앙선 등 전동열차 31대, 화물열차 5개가 운행했다. 이 밖에 시운전 열차 1개, 모터카 2개도 현장을 통과했다.

앞서 서울시는 사고 당일 새벽 슬래브 절단 작업 중 15·16번 거더 사이에서 약 29㎜의 처짐과 단차를 발견해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강판(플레이트) 보강 조치를 한 뒤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지만 이날 오후 2시33분께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철도 운행은 따로 중단되지 않았다. 사고 약 5분 전에는 20량 규모 KTX 열차가 현장 하부를 통과했고, 이어 사고 1분 전까지 무궁화호 열차가 지나간 직후 구조물이 붕괴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복적인 열차 진동이 고가차도 붕괴를 가속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태호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조심스러우나 철거 대상 구조물의 노후화로 강성이 약화한 상태에서 반복된 진동이 붕괴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레일 측은 서울시로부터 사고 전 별도의 운행 중단 요청이나 위험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침하 상황이 실제 운행 중단이 필요한 수준인지 판단하기 위한 점검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시와 감리단, 코레일 간 상황 공유 과정과 통제 판단이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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