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천안북일고 박준현을 품에 안았다.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는 2024년 구단 순위 역순인 키움,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SSG랜더스, KT위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순으로 진행됐다.
단 트레이드를 통해 NC는 한화, SSG로부터 각각 3,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으며, 키움은 KIA의 1, 4라운드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전체 1순위의 영예는 이변없이 박준현에게 돌아갔다.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박준현은 최고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지닌 우완투수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 10경기(40.2이닝)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 54탈삼진을 적어냈다.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이뤄주신 키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뒷바라지 해 주시면서 큰 힘이 됐던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천안북일고 감독님을 비롯해 그동안 지도해 주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같이 3년 동안 고생했던 친구들과 다 같이 프로 지명됐으면 좋겠다. 안 되더라도 2년이 됐든, 3년이 됐든 같이 야구했으면 좋겠다”며 “키움에 뽑힌 만큼 잘 준비해 1군에서 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옆에 위치한 아버지 박석민 코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준현은 “아버지 우는 모습을 잘 못 봤다”고 씩 웃었다.
박 코치는 “사실 올라가서 울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막상 오니 눈물이 났다. 제가 요새 눈물이 좀 많다. (박)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산다는게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았을 것이다. 잘 커주고 성장해 줘 부모로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무 자랑스럽다. 프로가 호락호락 하지 않다. 가서 코치님들께 좋은 지도 받아 겸손하라 했다. 더 노력해서 키움의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