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경기 북부 물바다…곳곳 침수·고립·교통 마비 속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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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13 17:41 수정2025.08.13 17:41

폭우가 내린 13일 서울 노원구 월계1교 인근 중랑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동부간선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가 내린 13일 서울 노원구 월계1교 인근 중랑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동부간선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등 남부지방을 물바다로 만든 폭우가 쏟아진 이후 이번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극한호우가 쏟아져 경기 북부 지역 피해가 속출했다. 극한 호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다가 전국에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13일 경기 북부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통제돼 시민 고립 신고가 잇따랐다. 철도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고양(주교) 211㎜, 고양(고봉) 191.5㎜, 의정부 179.5㎜, 포천 146㎜, 동두천 139.6㎜, 파주 134.2㎜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에 비가 집중되며 시간당 10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고, 집중호우로 인해 고립된 시민들이 구조되는 상황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20분께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한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시민 6명이 고립됐다가 119대원에 의해 구조됐고, 비슷한 시각 의정부시 호원동 주택에서는 "집 안으로 물이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 접수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1명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오후 12시 30분께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탑승자 4명이 탈출하기도 했고, 오후 12시 46분께 양주시 장흥면과 오후 1시 27분께 백석읍의 한 산장에서 계곡물이 불어나 각각 12명과 24명, 총 36명이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로프를 이용한 구조 작업을 벌여 이들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서울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13일 서울 종로구 한 도로의 맨홀이 빗물 역류로 파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13일 서울 종로구 한 도로의 맨홀이 빗물 역류로 파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집중호우 관련 112 신고는 도로·차량 침수, 가옥·상가 침수, 신호등 고장 등 207건 접수됐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의정부시에서만 이날 폭우로 주택 침수 31건, 상가 침수 13건, 도로 침수 34건, 토사 유실 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고양시에서는 피해 신고 된 150여건 중 도로침수가 12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침수도 26건 접수됐다.

호우에 따른 안전 문제로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원선, 교외선 등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후 1시 24분 경원선 녹천-덕천역 구간 운행이 끊겼고 낮 12시 56분께는 경의·중앙선 일산역∼수색역 구간과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연결하는 교외선 전 구간이 선로 침수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는 배수 작업을 한 뒤 경의선은 오후 1시 25분께, 경원선은 1시 45분께 각각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교외선은 취약 구간이 많아 안전 점검을 거쳐 14일 첫 열차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이번 폭우 관련 가평·포천·양주·파주·남양주·의정부 등 6곳에 산사태 경보를, 동두천·연천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밖에 포천천 포천대교, 동두천 송천교, 파주 신우교 등 지역 하천 주변에는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비상근무를 발령했고, 경기북부소방본부도 대응 1단계를 가동했다.

현재 비가 다소 잦아든 상황이지만, 오후 9시부터 새벽 사이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도권기상청은 전했다.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서울 가양대교 램프에 물이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서울 가양대교 램프에 물이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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