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15년 만에 TV 토크쇼에 출연해 화제다. 고현정은 방송에서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에 낳은 자녀에 대해 언급했다.
고현정은 27일 방송된 tvN 예능 토크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왔다.
그는 “아이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처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그건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이를 같이 안 해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며 “그 감정이 들면서 너무 슬펐다. 없어진 거니까 채울 수 없지 않으냐. 많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고현정은 지난 1995년 24세 당시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뒤 정용진 회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났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결혼 8년 만인 2003년 이혼했다.
당시 모래시계의 평균 시청률은 50.8%로 ‘퇴근시계’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모래시계가 방영되는 날에는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다.
이후 고현정은 2005년 ‘봄날’로 복귀했다. 2004년 11월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은 “내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모래시계’에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실망시켜 드리면 어떡하나 걱정이다”라고도 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모래시계를 언급한 고현정은 “반응이 뜨거웠던 드라마였는데 그때 제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는 시즌과 겹쳐서 사람들이 원할 때 뚝 끊고 결혼한다고 가버렸다”며 “집중적으로 연애를 한 시기여서 드라마 촬영이 연애를 방해하는 일로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제 결혼하고 이 일은 그만둘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개인 모드로 들어갔었다”고 했다.
한참 인기를 끌던 시기에 결혼 한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고현정은 “첫 아이를 갖기 직전에 ‘모래시계’에 대한 반응을 뒤늦게 접하고 죄책감이 들면서 ‘내가 뭐 한 거지’ 싶더라”라며 “너무 무책임했다.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 산 줄 알았는데 누수가 나고 있었다는 걸 그때야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계속 눈물이 났는데 누구와도 같이 울지 못했다”며 “공감해 주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고 토로했다.
갑자기 연애하게 됐다는 그는 “연애가 그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며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연애에 홀랑 빠졌다”고 털어놨다.
고현정은 “연애할 때 엔도르핀이 나와서 밤새고도 일하겠더라”며 “세상이 뜻한 대로 다 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고현정은 “어쩌다 보니 대중들 앞에서 제가 무례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며 “노화에도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작품들을 많이 해서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 자식들과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며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