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한 '부상 대체 외국인 좌완 투수' 케니 로젠버그(31)의 합류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구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영입 발표 후 보름이 넘도록 입국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짧은 계약 기간의 상당 부분이 이미 흘러가 버렸기 때문이다.
키움은 지난 4월 21일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네이선 와일스(28)를 대신해 로젠버그와 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발목을 잡았다. 5월 7일 현재까지도 비자 발급이 완료되지 않아 로젠버그는 미국 현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로젠버그의 상황을 전했다. 설 감독은 로젠버그에 대한 질문에 "아직 비자가 안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입국 및 합류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도 "이제 비자 사증 번호가 나와 신청까지 마쳤다. 이제 나오면 로젠버그가 직접 LA로 이동해 비자를 받은 뒤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사실 구단도 선수도 답답할 노릇이다. 하염없이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와 구단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해당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로젠버그가 '부상 대체 선수'라는 점이다. 규정상 기존 선수의 재활 기간인 6주 동안만 활동이 가능한데, 이미 영입 발표 후 정확히 16일이 지났다. 입국 후 시차 적응과 취업 비자 최종 수령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게 된다. 6주 계약 기간 중 절반 가까이를 안타깝게 행정 절차에 소모되는 셈이다.
상황이 급박한 만큼, 키움은 로젠버그가 입국하는 대로 곧장 1군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설 감독은 지난 4월 30일 사직 구장에서 "로젠버그가 오면 훈련 상황을 보고 바로 1군에서 던지게 할 예정"이라며 "2군 등판 없이 몸 상태만 체크하고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난 시즌 고관절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인 만큼 선수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34)에게 한 턴 정도 휴식을 부여했지만 국내 선발인 하영민(31)이 봉와직염 증세로 2턴 정도 등판을 거를 예정이다. 우선 7일 하영민 순번에는 필승조에서 활약하고 있는 좌완 박정훈(30)이 '오프너' 개념으로 나선다.
박정훈은 이번 시즌 14경기에 나서 1승 무패 6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이지만 지난 2일 고척 두산전(2이닝 무실점) 이후 등판이 없다. 일찌감치 내부적으로 선발로 내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자 문제로 '6주 계약' 가운데 금쪽같은 보름을 허공에 날려버린 키움. 뒤늦게 합류할 로젠버그가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할 만큼의 위력적인 투구로 무너진 선발진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히어로즈의 속 타는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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