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 이어져
UAE “휴전 첫날 미사일 17발 요격”
FT “휴전합의 취약…새 갈등 촉발”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는 등 계속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우디 내륙을 관통하는 이 1200㎞ 길이 송유관의 펌프장 중 한 곳이 이날 오후 1시께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 합의를 발표한 이후다. 소식통 중 한명은 이번 공격이 드론에 의한 것이며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예비 시설로 작동시킬 수 있어 송유관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로이터 통신은 한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소유·운영하는 송유관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으며 다른 시설들도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이 송유관을 통해 홍해 얀부항으로 원유를 보내는 우회 경로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까지 수송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사우디의 하루 산유량(900만∼1000만배럴)에 비하면 부족하다.
FT는 “걸프국과 이란의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일련의 공격은 휴전 합의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 것인지 보여준다”며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통행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전 이후에도 중동 지역에서는 에너지 시설 등을 향한 공격이 계속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군은 이날 오전부터 에너지 시설과 발전소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공격으로 인해 석유 시설과 담수화 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휴전 시작 이후 방공망이 탄도 미사일 17발과 드론 35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라반섬에 있는 정유소도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FT는 “이란과 연관된 선박을 제외하고는 아직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유조선이 없었다”며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새로운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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