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절차 시작…발 묶인 한국 선박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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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합의한 종전 조건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의 통항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해협 안에 머물러 있던 한국 선박 20여척도 곧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홈페이지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원하는 선박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이란과 미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해당 양해각서 5조에는 서명 시점부터 60일간 통항료 없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전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희망하는 상선은 PGSA를 통해 사전에 통항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양해각서의 취지를 살리고 목표를 신속히 달성하기 위해 접수된 통항 요청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한국 선박은 24척으로 파악된다. 이들을 운항하는 국내 선사들은 각자 PGSA에 통항 신청을 진행해 이들을 빼내게 된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선사가 신청 절차를 이미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한국 선박이 신속히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실제로 통항에 나설 경우 정부는 실시간 교신을 통해 안전 항해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협을 빠져나오는 선박들은 이란이 제시한 대체 항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 연안에 가까운 이 항로는 이란이 부설한 기뢰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안에 머물러 있는 전체 선박 규모는 최대 1000척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이들이 언제 해협을 모두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PGSA가 접수된 신청 내용을 토대로 통항 순서와 시점,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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