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이란 정치 지도부의 내부 풍경이 대통령 아들의 '전쟁일기'를 통해 외부에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44)이 텔레그램에 매일 전쟁 관련 소회를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리학 박사이자 대학 교수, 부친의 정치 고문으로 활동하는 유세프는 이란 지도부의 생활상과 내부 논의를 가감 없이 기록하고 있다.
전쟁 발발 6일째인 3월 초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에 빠진 것 같다"고 썼다. 이스라엘 폭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이 사망한 가운데 지도부 내 공포가 번진 상황이었다. 고위직 인사들의 신변 보호가 국가 최우선 과제가 됐으며 표적 살해를 막는 것이 "이젠 명예의 문제"라고도 적었다.
전쟁 수행 전략을 두고 지도부 내 이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유세프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견해차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가'였다"며 "영원히? 이스라엘이 파괴되고 미국이 철수할 때까지? 이란이 완전히 붕괴하고 우리가 항복할 때까지?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부친에 대한 걱정도 드러났다. 공습 이후 부친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는 유세프는 남은 임기 2년이 빨리 지나가 "우리 모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주변국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방국 내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고도 했다.
유세프는 NY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나, 그와 친분이 있는 이란 전·현직 당국자들은 해당 글이 유세프 본인의 것이 맞는다고 확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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