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죄수복 트럼프-네타냐후 이마에 ‘저격용 과녁’

1 hour ago 1

이란 매체, 복수 대상자 13명 지목
미군, 최근 1주일 네차례 이란 공습
트럼프 “엄청난 폭격…호르무즈 운항 가능”

함샤흐리 신문이 게재한 인포그래픽. 소셜미디어 엑스 @BeniSabti

함샤흐리 신문이 게재한 인포그래픽. 소셜미디어 엑스 @BeniSabti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최근 해협을 지나던 각국 민간 상선을 공격한 것을 비판하며 12일 이란 전역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미국은 7일, 8일, 11일에도 같은 이유로 대(對)이란 공습을 감행했다. 최근 1주일 동안에만 네 차례 공습을 진행한 것이다. 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뿐 아니라 이란 중부와 서부로도 공습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내 친미 국가들을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양측의 감정적 대립도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이 ‘자유 항행’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시도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항행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이란 보수 성향 매체인 일간 ‘함샤리’는 11일 인공지능(AI) 합성 인포그래픽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죄수로 표현했다. 이들이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강경파들의 결집과 복수 의지를 고취시키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美, 1주일 새 4번 이란 공습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 X에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지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계속 약화하기 위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며 “미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미국의 공격 발표 뒤 호르무즈 해협의 관문인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페르시아만의 게슘섬 등에서 수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 에너지 시설이 밀집한 남부 부셰르와 아살루예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한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11, 12일 양일간 쿠웨이트,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과 협력 관계에 있는 걸프국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양측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도 올 4월 이후 처음으로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 이스라엘과 안보 협력을 강화한 UAE도 올 5월 이후 각각 처음으로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선박 운항이 가능한 상태”라며 “우리는 이란을 엄청나게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운항 상황을 강조하며 에너지 수급,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해협의 통항과 관련된 문제가 이란에 있음을 부각시킨 의도로도 풀이된다.다만 국제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12일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최근 5주 사이 가장 적은 6척에 불과했다. 13일 국제 유가 또한 4% 이상 올랐다. 이란 측도 “미군의 불법적인 병력 이동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트럼프·네타냐후에 총기 조준선 AI 이미지 공개

이란 수도 테헤란 시 당국이 소유한 ‘함샤리’는 11일 이란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복수해야 할 대상자 13명의 명단을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했다. 함샤리는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뒤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번 전쟁 희생자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직후 이 같은 인포그래픽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페르시아어로 ‘복수는 필연적’이라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이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포함됐다. 이번 전쟁을 결정했거나, 전쟁 중 미국을 도운 이들이다.

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이마에는 총기 조준선도 그려져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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