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인사 “고농축 우라늄 포기…오늘 합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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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훼방 가능성 겨냥 “美, ‘비비 효과’ 없애야”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이 미국과의 핵 합의 체결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의 경우 여전히 완전 폐기가 아닌 일정 수준의 제한을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군사·핵 담당 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제재 해제 대가로 미국과의 특정 조건 핵 합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핵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합의를 통해 핵무기 생산 금지를 약속할 수 있고, 우라늄 농축은 민간용 저농축에 그치게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즉각 해제할 경우 국제 감찰단에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 절차를 감독하도록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면 오늘이라도 서명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그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NBC는 샴카니의 발언을 “최고지도자 이너서클 내에서 합의 타결에 대한 의지와 기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공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안보 관련 발언은 모두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샴카니는 “미국이 그들이 말하는 대로만 행동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라며 “가까운 미래에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과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대체할 신규 핵합의에 관해 협상 중이다. 양측은 지난 4월12일 오만 무스카트 회담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회담했다.회담 최대 의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폐기 내지 제한 여부와 미국의 제재 해제다.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이란의 농축 프로그램 폐기를 협상 레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민간 우라늄 농축 용인 여부에 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혼란을 안기기도 했다.

이란은 농축 프로그램 완전 폐기 대신 제한적 수준의 제약을 가하는 방식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의 중동 핵심 맹방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에 서한을 보내 협상의 물꼬를 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취임 첫 해외 순방으로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 중 공개 연설에서 “이란과 합의를 하고 싶다”라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나무 가지를 거부한다면, 최대 압박을 가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샴카니는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가 본 적 없는 올리브나무 가지를 이야기한다”라며 “(올리브 가지가 아니라) 가시철망”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양국 협상을 훼방놓을 수 있다며 “미국이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 효과’를 없앨 수 있다면 쉽게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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