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6월 1~10일 수출액이 28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이 286억달러로 전년 동기(154억달러) 대비 85.9%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올 4월 1~10일 수출액(252억달러)을 34억달러가량 웃돌았다.
인공지능(AI) 대전환에 힘입어 ‘역대급 호황’을 맞은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했다. 이달 첫 열흘간 반도체 수출은 111억달러로 205.8% 늘며 이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수요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대 수출 품목인 승용차 수출액은 16억달러로 25.4% 증가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액이 6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45억달러), 베트남(28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이 급증하면서 원자재 수입도 덩달아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34억달러로 전년 동기(172억달러) 대비 35.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1.3%), 반도체 제조 장비(52.2%)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원유 수입액도 30억달러로 42.9%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이 1~10일 기준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2024년 8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며 유가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원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 초반으로 전달 평균 대비 10%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아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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