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SON 클래스' 스페인도 주목하는 이적설 "성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적 가능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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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한국 관중으로부터 태극기를 건네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33·토트넘)의 거취를 둘러싼 이적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페인 매체에서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적설이 제기되는 팀들 가운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구단은 뚜렷하지 않지만, 토트넘 레전드인 손흥민이 이적할 수도 있다는 상황 자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면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토트넘 내부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심지어 '성역'으로 여겨지던 선수들조차 (거취가)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소문이 돌았는데, 프랑크 감독이 부임한 만큼 이제는 이적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적설이 제기되는 리그와 관련된 매체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조명하는 건 흔하다. 다만 스페인 마르카처럼 별다른 이적설이 없는 리그의 매체가 이적설을 다루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상황 자체가 유럽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른바 손흥민의 클래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지난 계약에 포함됐던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서 내년 6월까지로 연장됐다.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과 결별해야만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마침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에서 적잖은 이적료를 지불하고라도 손흥민을 영입할 의사를 나타낸 상황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10년째 토트넘에서만 뛰고 있는 손흥민도 이제는 미련을 둘 이유가 없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우승 타이틀을 위해 팀을 떠나는 사이 꿋꿋하게 팀과 계약을 연장하며 충성심을 보인 끝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의 한까지 털었다. 주장 역할까지 맡으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레전드가 됐다. 마르카가 손흥민을 성역으로 표현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중동 이적설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던 손흥민도 이제는 한 발 더 물러나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의 다음 시즌 동행 여부는 오롯이 손흥민의 결정에 달렸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적료 수익이나 프랑크 감독의 시즌 구상 등과 맞물리면 구단 차원에서도 이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손흥민의 이적이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오는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 경기까지는 동행을 이어간 뒤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손흥민과 함께 동행하느냐 여부가 한국 투어의 흥행 여부에 큰 요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 없이 한국 투어를 오게 되면 주최 측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아시아 투어는 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에 수익성이 높은 행사인 만큼 손흥민도 상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적 여부가 아시아 투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마르카 역시도 "만약 손흥민의 이적이 이뤄진다면 토트넘의 한국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손흥민이 한국에서 진정한 스타로 대접받고 있는 만큼, 투어 계약상 합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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