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축구가 아니다" 짜릿한 승리에도 '분노 폭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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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소 마레스카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국제축구연맹(FIFA)이 자부한 역대 최고 대회를 향한 혹평이다. 사령탑의 작심 발언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영국 'BBC'의 2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엔소 마레스카(45) 첼시 감독은 2025 FIFA 클럽월드컵 16강 SL벤피카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고 맹비판했다.

이날 첼시는 벤피카를 4-1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승리에도 다소 황당한 경기 운영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미국 현지 날씨 여파였다.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벤피카전은 계절성 여름 폭풍우로 인해 1시간 53분간 지연됐다. 이미 첼시는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가 중단된 탓에 흐름이 끊기더니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골까지 내주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는 85분간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실점 없이 승리할 기회도 잡았다"며 "하지만 상대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은큰쿠(왼쪽에서 두 번쨰)가 SL벤피카전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어 마레스카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건 축구가 아니다. 경기를 하던 중 두 시간 동안 실내에 있을 수 있는가"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경기를 중단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여섯, 일곱 경기를 중단한다는 건, 대회를 열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는 뜻이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첼시와 벤피카전은 무려 4시간 38분간 진행됐다. 경기장 8마일 내에서 뇌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안전 규정에 따른 조치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거둔 첼시는 8강에서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4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파우메이라스는 8강에서 보타포구(브라질)와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이겼다.

실제로 이번 클럽월드컵은 계절성 폭우와 낙뢰로 수차례 경기가 지연된 바 있다. K리그1을 대표해 클럽월드컵에 나섰던 울산HD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 전 낙뢰로 기존 시간보다 1시간 늦게 경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첼시와 SL벤피카의 경기 중단 당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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