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 지도자 겨냥 가자 병원 ‘표적 공습’… “86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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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숨진 신와르의 동생
對이스라엘 강경노선 주도 인물
사망확인땐 휴전논의 속도낼수도

가자지구 하마스 지휘소 폭격에 16명 사망
13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병원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폭격으로 생긴 구덩이에 빠진 버스의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들려 있다. 이스라엘은 이 병원 지하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강경파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가 있을 것으로 보고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 칸유니스=AP 뉴시스

가자지구 하마스 지휘소 폭격에 16명 사망 13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병원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폭격으로 생긴 구덩이에 빠진 버스의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들려 있다. 이스라엘은 이 병원 지하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강경파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가 있을 것으로 보고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 칸유니스=AP 뉴시스


이스라엘군이 13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강경파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50·사진)를 표적으로 한 공습을 했다. 그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선제공격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야흐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형과 마찬가지로 하마스의 대(對)이스라엘 강경 노선을 주도해 왔다.

현재 그의 생사는 불분명하나 숨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휴전 협상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하마스 해외 사무소가 있는 카타르 도하에 휴전 협상단도 파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휘소를 공습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관련 영상에는 이스라엘군이 수십 개의 폭탄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나온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 사망자 중 신와르가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그가 해당 지휘소에 있었다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와르는 2005년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의 납치 작전에 관여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그를 잡기 위해 23만 파운드(약 4억3000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신출귀몰한 도피를 이어갔다. 최소 6차례 암살 위기를 모면해 ‘살아있는 시체’ 등으로도 불린다.

특히 그는 형이 숨진 후 하마스의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하마스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수십 명의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 것에도 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런 양측의 휴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하마스 궤멸”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과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네타냐후 정권은 미국이 최근 하마스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인질로 붙잡혔던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 에단 알렉산더를 돌려받은 것, ‘숙적’ 이란과 핵 협상을 추진하는 것,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와 전격 휴전한 것 등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우디에서 이란에 “영원한 적은 없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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