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장 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유족은 16일(현지시간) 린치 감독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을 느끼며 예술가이자 한 인간인 데이비드 린치의 별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오랜 흡연으로 지난해 만성 폐 질환인 폐기종을 진단받았다고 밝혔었다.
1970년 미국영화연구소(AFI) 산하 영화학교에 입학한 린치는 1977년 첫 장편영화 ‘이레이저 헤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0년 개봉한 ‘엘리펀트 맨’으로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1990년 ‘광란의 사랑’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적 거장으로 발돋움했다.
린치 감독은 실험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들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2001년 개봉작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BBC에서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