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조선 회귀물…‘말단 후궁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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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말단 후궁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 ‘말단 후궁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는 보편적인 회귀물이긴 하지만 다른 작품들보다 서사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는데 많은 회귀물 웹툰들이 유럽 중세풍 세계관을 내세운 것을 감안하면 이 부분 역시 차별점이다.

웹툰은 누적 조회수 5700만회를 기록한 동명 웹소설을 웹툰화한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론칭 후 카카오페이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으며 ‘로맨스 웹툰’ 부문서 주간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주인공 ‘시아’는 평범한 20대 여성이었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 뒤 가상의 조선시대 옹주로 환생한다. 왕에게 총애 받지 못하는 말단 중 말단 후궁 딸로 태어난 그녀는 조용한 삶을 기대하지만 의도치 않게 치열한 궁중 암투에 휘말린다.

궁내 여러 후궁들이 비어있는 중전 자리를 차지하고자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옹주는 특유의 영특함으로 궁 내 여러 사건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간다.

다른 회귀물과 달리 극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서사가 각각 살아있는게 눈길을 끈다. 주인공만 해도 자신을 엄마처럼 키워준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잘 묘사하고 있으며 가상 조선시대 속 왕과 세자, 후궁들의 서사도 세밀하게 그렸다.

서사를 잘 살리다보니 각 캐릭터들의 성격도 상당히 입체적이다. 분위기 자체도 너무 무겁지 않다. 궁중 암투를 적당하게 속도 조절하며 끌고 간다. 독자들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부분이다.

또한 작화도 조선시대풍 의상과 궁궐 등을 아름답게 묘사해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주인공 시아가 환생한 옹주의 모습을 귀엽게 묘사해 극의 감칠맛을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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