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의 시인’ 올리버 색스(1993~2015)는 저명한 뇌신경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영국 런던에서 유대인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옥스퍼드대 퀸스칼리지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베스에이브러햄병원, 컬럼비아대, 뉴욕대 등에서 신경과 의사 및 교수로 활동했다. 조현병을 앓는 형 마이클의 영향으로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독특한 신경학적 문제를 겪는 환자들의 사연을 따스하고 인간미 넘치는 시각으로 담아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등이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그의 저서는 스무 곳 넘는 나라에서 번역·출간됐다.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사랑의 기적’ 등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의사이자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안암이 간으로 전이돼 뉴욕의 자택에서 2015년 별세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여 년간 친구이자 동료 과학자인 수전 배리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그 편지를 모은 책 <디어 올리버>가 조만간 국내 출간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