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자회견서 책임자 문책 등 요구
여야의정協 참여엔 “회의적” 답변
비대위에 박단 전공의 대표도 포함
박형욱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18일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회의적”이라며 “정부의 변화가 없다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박 위원장은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13일)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서) 비대위 위원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여야의정 협의체가 진행되는 상황을 볼 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의협 비대위는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내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와 정책 책임자 문책을 대화의 조건으로 요구했다. 이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 내년도 증원 폭 조정이 어렵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사태를 만든 당사자가 교육부인데 해결책을 의료계에 묻는 건 안 맞는다”며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입학을 정지시키거나 (증원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의대 증원을 의협과 19차례 협의했다고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한 관계자, 2000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한 관계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으로 전공의 기본권을 침해한 관계자를 찾아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한편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15명의 위원과 6명의 자문위원으로 꾸려졌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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