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저리 가라”…반가사유상부터 청동방울까지 ‘분장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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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배 넘는 275팀·643명 참가…50팀 본선행쌍사자 석등·금동신발·대동여지도까지 온몸으로 재현9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서 결선 등록 2026-08-24 오후 5:00:03 수정 2026-08-24 오후 5:00:03 가 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기상천외한 분장으로 매년 화제를 모으는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이번엔 교복 대신 우리 문화유산이다. ‘국보급사자들’ 팀이 구현한 국보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두 사람이 직접 사자 두 마리로 변신해 석등을 떠받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목과 어깨에는 풍성한 갈기까지 둘러 영락없는 한 쌍의 사자다. 국립광주박물관이 소장한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두 마리 사자가 가슴을 맞댄 채 앞발로 석등을 떠받치는 독특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박물관 유리장 안에 얌전히 있던 유물들이 사람의 몸을 빌려 깨어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처음 전국으로 확대한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이야기다.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새롭게 해석하는 행사로, 지난해 83팀의 3배가 넘는 275팀·643명이 참가했다. 전국 14개 국립박물관 직원들의 투표 등을 거쳐 이 가운데 50팀이 본선에 올랐다. ‘청동 방울’은 아예 두 사람이 하나의 유물이 됐다. 팀 ‘무연모’는 몸 전체를 검푸른 청동색으로 칠하고 커다란 천으로 서로의 몸을 연결했다. 둥글게 펼쳐진 몸통 가장자리에는 방울을 주렁주렁 매달았다. 얼굴까지 청동빛으로 칠한 두 사람은 방울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청동 방울은 여러 개의 방울이 달린 독특한 형태의 청동기시대 의례용 유물이다. 유물에 ‘아이돌 세계관’을 입힌 참가자도 있다. 청동 공양탑을 선택한 ‘방탑 고려단’이다. 고려시대 불교 의식에서 공양을 위해 사용했던 청동탑의 여러 층 구조를 사람 키보다 훨씬 높게 쌓아 올리고, 그 아래에 참가자들이 자리 잡았다. 청동빛 갑옷을 두른 인물들이 탑을 에워싸고 중앙에는 검은 옷을 입은 인물이 앉았다. 이름은 방탄소년단(BTS)을 비튼 ‘방탑 고려단’. 오래된 청동탑 하나가 순식간에 고려시대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했다. 국중박 '분장 놀이' 본선 진출작인 '청동방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얼굴무늬 수막새', '청동 공양탑', '금동신발'(사진=국립중앙박물관).신라시대 금동신발은 사람이 들어갈 만큼 거대해졌다.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팀은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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