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 이미경 前 뮌헨 국립음대 학장
예선 지켜보니 참가자들 저력 대단… 여기가 유럽인지 서울인지 구분 안갈 정도
연주자 미래 보려해… 빨리 가는 게 능사 아냐

올해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리는 ‘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미경 전 독일 뮌헨 국립음대 학장은 1일 오후 서울교육대 종합문화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음악에 대한 취향과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 누가 음악가로서 끝까지 갈 수 있는지 연주자들의 미래를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예비심사를 통과한 13개국 연주자 34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에 걸쳐 예선을 치르기 시작했다. 올 10월 뮌헨 국립음대를 정년 퇴임한 뒤 귀국한 이 위원장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독일에서 오래 지냈는데도, 유럽인지 서울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대회나 참가자 면면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했다.
“예선을 지켜보니 한국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에서 이렇게 각국에서 참가한 연주자들과 세계 수준의 대회를 치르는 게 무척 뜻깊습니다.”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뭘까. 이 위원장은 음악성과 개성(Personaility), 테크닉의 조화를 꼽았다.
“어떤 연주자들은 무대에서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공간도 채워 나갑니다. 연주만 봐도 연주자의 개성과 성격이 드러나죠. 물론 콩쿠르니까 틀리면 안 되겠지만 설령 한 번 정도 소리가 엇나가도 관중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면 그게 훨씬 중요합니다.” 이 위원장은 독일 명문인 베를린 국립음대 초빙교수를 거쳐 뮌헨 국립음대 전임교수와 학장 자리까지 오른 최초의 아시아 여성 음악가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뮌헨ARD 국제음악콩쿠르 등 젊은 시절 치렀던 콩쿠르와 관련된 기억이 적지 않다.이번 콩쿠르에서의 남다른 인연도 소개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차에 함께 올랐던 딘 올딩 전 골드너 현악 사중주단 제1바이올린을 40년 만에 서울에서 심사위원으로 다시 만났다. 올딩 위원이 “지옥에서 같이 지냈는데”라며 무척 반가워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뮌헨 콩쿠르 때는 팔을 다쳐 3주 동안 전혀 연습하지 못한 채 출전했는데 우승했던 기억도 있다.
“콩쿠르가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은 사람마다 달라요. 어차피 모든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사람은 없고, 지나고 보면 입상하지 못한 콩쿠르에서 더 많은 걸 배웠거든요. 모든 게 한 단계, 한 단계 지나가는 과정이니까요.”
그는 올해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빨리 가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테크닉도, 빠른 성과도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음악가로 살아남으려면 무대에서의 시간과 공간을 같이 채워야 하거든요. 애정과 호기심을 갖고 내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했으면 좋겠어요.”‘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4, 5일 2차 예선과 7, 8일 준결선에 이어 10일 결선 경연과 시상식으로 이어진다. 2차 예선과 준결선은 서울교육대 종합문화관, 결선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같은 장소에서 10일 오후 6시 반에 열린다. 2차 예선과 준결선 1만 원, 결선 전석 2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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