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작년에도 이자로 60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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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2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5% 증가한 것이다. 이자로만 6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다.

시중은행 ATM 기기의 모습.(사진=뉴스1)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작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21조2000억원) 1조2000억원 늘어났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3조원으로 전년보다 8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순이익은 2023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76.9% 늘어났다.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1조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7조7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등 영업외손실 확대에도 대손비용(못 받은 돈을 손실 처리하는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로 은행권 대손비용은 1년 전보다 3조1000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0.2%로 전년(5.8%) 대비 크게 둔화했으며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축소하는 추세다. 비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2000억원 늘어난 6조원을 기록했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손 비용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원) 대비 3조1000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이 2조4000억원, 지방은행 8000억원, 인터넷은행 1조원의 대손비용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수준이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손 비용 감소 등에 따라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은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라며 “올해 미국 보호 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 부문 중심의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이 위기 확대 시에도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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