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 '바이코리아' 내세운 신한 정부 정책 호응·투자 활성화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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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은행권 최초 ‘바이 코리아’ 캠페인]
새 정부 자본시장 부양정책 적극 호응
C레벨도 공감 메시지로 ‘국장 붐업’ 동참
앱 통한 금융투자 활성화 두 마리 토끼
하루 100억 이상 유입 전망
“사후관리 통해 고객 이익실현 최우선”

  • 등록 2025-06-12 오후 7:00:15

    수정 2025-06-12 오후 7:00:15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신한은행이 증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바이 코리아(Buy Korea)’ 캠페인에 나서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비대면 자산관리(WM) 채널을 활성화하겠다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경영진까지 전면에 나서 ‘다시 한 번 코리아’ 캠페인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도 낼 예정이다. 은행 고객에게는 뱅크 앱을 통해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기회다. 금융권에서도 새 정부 정책 대응과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차원이라는 점에서 신한은행 캠페인 흥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새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부응…8주간 집중 이벤트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6일부터 8월 8일까지 8주 동안 쏠(SOL) 앱을 통해 ‘다시 한 번 코리아’ 대고객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지난 9일부터는 신한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나도 한 번 코리아’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직원들이 서울시청·여의도 일대에서 ‘다시 한 번 코리아’라는 문구가 쓰인 옷을 입고 캠페인을 홍보 중이다.

신한은행의 캠페인 내용은 명확하다. 해외 주식도 좋지만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는 국내 주식도 많은 만큼 “국장으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펀드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은 증시다. 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거나 최소한 완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다”며 “국민이 주식투자를 통해 중간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할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투자수단으로 만들겠다”고 재차 ‘코스피 500시대 개막’을 약속했다. 시장에서도 코스피 상승세를 고려할 때 신한은행이 타 금융사와 비교해 선제로 ‘국장 열풍’ 주도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쏠 앱에서 성장, 배당, 인덱스, 모집형 등 4개 유형별 추천 펀드를 고객에게 안내한다. 금융투자협회의 승인을 받아 신한은행에서 엄선한 국내주식형 공모펀드다. 다음 달에는 목표전환형 라인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를 고려할 때 이번 캠페인으로 신한은행에 하루 100억원 이상이 유입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월 2000억원 이상이 쏠 앱을 통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흘러갈 것으로 전망한다.

‘국장 부흥’ 메시지 전달…영업 관행 개선까지

신한은행은 이번 캠페인에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을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증권·KB증권 등 증권사가 이끌었던 ‘국장 부흥’ 메시지를 은행에서 낸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현대증권은 당시 이익치 회장이 “저평가된 한국을 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바이 코리아 캠페인을 펼쳤다.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 12조원을 끌어모아 증권사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정도를 고려할 때 IMF 외환위기 금 모으기 운동에 비견될 정도로 선풍적이었다.

은행 앱을 통한 투자 활성화 캠페인을 통해 은행의 비대면 WM 채널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은행 예·적금은 비대면 신규 가입률이 80% 이상일 정도로 높지만 펀드·금융투자상품은 아직 그 정도에 훨씬 못 미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은행 앱을 통한 금융투자상품 가입을 경험하면서 WM 분야 비대면 침투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상대적으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더 큰 대면 채널(영업점)과 달리 비대면 채널에서는 투자자가 직접 약관·설명서를 확인하고 전자서명을 하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은행의 관리 리스크가 작다.

신한은행은 ‘다시 한 번 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투자상품 영업 관행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시장 상황을 계속 제공하고 개인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때 알림을 보내 고객이 실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입 단계에서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만 가입하고 최대 원금손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펀드 판매보다도 고객의 이익 실현이 최우선이다. 가입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이번 캠페인의 중요한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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