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모두 수감 상태에서 추석을 맞게 된 가운데 교정당국은 통상 명절에 제공하던 특식을 이번 추석에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휴를 맞아 교정시설에 들어온 떡·과일 등의 기부품이 추가로 지급된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와 김씨가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는 이번 추석 명절 특식이 계획되지 않았다.
추석 당일 서울구치소 식단은 미니치즈빵·삶은 달걀(아침), 유부우동국·돼지갈비찜(점심), 소고기무국·꽁치김치조림(저녁) 등이다.
서울남부구치소는 두부김칫국·오복지무침·김자반볶음(아침), 청국장·달걀후라이·비빔나물(점심), 쇠고기매운국·잡채(저녁)가 제공된다.
교정시설은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에 따라 국경일이나 이에 준하는 날 특별한 음식을 지급할 수 있어 설이나 추석 등 명절과 공휴일에는 통상 특별 메뉴가 제공됐다.
다만 교정당국은 올해 설부터 명절 특식 제공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설과 추석에는 전국 교정시설에 기부 물품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관에서 특식을 주면 물품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올해부터) 별도 특식을 지급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 “법정에 나와 수용실에서 ‘서바이벌’(생존)이 어렵다고 하고, 변호인단은 구치소 식사를 트집 잡아 밥투정을 부리고 있다”며 “곧 구치소에 투룸 배정과 배달앱이라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참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법원의 보석 심문에서 “1.8평 독방 안에서 서바이벌(생존)하는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 것에 교정당국 책임자인 정 장관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나라를 뒤집어놓은 내란 수괴가 밥 투정하며 억울한 피해자인 척한다. 참으로 뻔뻔한 일”이라며 “내란 수괴의 밥 투정에 국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내란 수괴에게는 컵라면과 건빵조차 사치라는 국민의 날 선 비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며 “지금도 수많은 국민은 야근과 주말 근무에 시달리면서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윤 전 대통령에게) 많은 국민이 속으로 ‘그게 고생이냐’고 묻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