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들이 출산·육아 복지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젊은 개발자 비중이 높고 인재 이동이 잦은 업계 특성상 핵심 인력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대 6개월의 난임 휴직과 난임 시술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돌봄 단축근무 제도도 마련했다. 임신 기간 전체에 걸쳐 단축근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했으며, 육아휴직 복귀자를 위한 ‘리보딩’(Re-boarding)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게임업계에선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자녀 1인당 최대 1억원의 출산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2년까지 늘렸다. 제도 시행 이후 올해 1~4월 사내 출생아 수는 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증가했다.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이 입학·방학 기간 최대 한 달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직장 어린이집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판교와 제주에서 직장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4곳을 운영하며 정원을 약 1000명 규모로 늘렸다. 카카오 역시 판교와 제주에 ‘늘예솔’ ‘아지뜰’ 등 직장 어린이집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산·육아 복지 확대의 배경으로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을 꼽는다. 주요 IT 기업의 핵심 개발자와 엔지니어는 30~40대가 중심이다. 출산과 육아 부담이 커지는 시기와 맞물리는 만큼 기업들도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숙련된 개발자가 육아 문제로 회사를 떠나는 것보다 휴직이나 유연근무를 지원해 계속 근무하도록 하는 편이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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