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제지·신소재 제조 기업인 무림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한 ‘2025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포함한 3개 제품의 동시 수상했다고 22일 발표했다. 3관왕 석권은 업계 최초의 성과로, 무림은 식품·화장품·선물세트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네오포레 흡수패드’다. 무림이 신세계푸드와 공동 출품한 이 제품은 육류나 수산물 등 신선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수분 흡수용 패드의 고흡수성 수지(SAP), 폴리에틸렌(PE) 필름·부직포 등에 들어가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국내 최초로 천연 펄프 100%로 대체했다. 미세플라스틱이나 유해 성분에 대한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폐기 후 자연 분해된다.
기술적 완성도도 돋보인다. 천연 펄프 기반의 종이 한 장으로 높은 수분 흡수성을 구현했다. 젖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 습윤 내구성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급격한 수분 흡수를 방지하는 코팅을 더 해 유통 과정에서 흡수패드가 식품에 들러붙지 않고 수분이 많은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LG생활건강과 공동 출품한 ‘네오코튼TMB’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폐의류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포장용지다. 표면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면섬유를 통해 환경친화적 감성을 담았다. 우수한 인쇄 적성과 강도를 겸비해 고급 화장품 패키징에 안성맞춤이다.
이밖에 생분해되는 ‘무해 펄프 몰드’가 적용된 사조대림의 선물 세트 패키징은 플라스틱 트레이와 부직포 가방을 일체형 구조로 대체한 점에서 부자재 감축과 지속 가능성 측면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수상작에 선정됐다.
한편, 무림은 수상작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패키징 제품을 이날부터 25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화장품 제조 및 패키징 전문 전시회인 ‘COPHEX 2025’에서 선보인다. 현장 부스 ‘닥터 페이퍼 R&D 센터’에는 전문 종이 컨설턴트가 상주해 제품 체험은 물론, 고객 맞춤형 패키징 솔루션 상담도 제공할 예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