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란이 12일(한국시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하며 시즌 2승, 통산 5승을 신고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태극기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에비앙레뱅 |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유해란(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2연승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올 4개 메이저 패권을 양분하며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
유해란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136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 상금 140만 달러(21억 원)를 획득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메이저 퀸에 올랐던 유해란은 2주 만에 또 메이저 패권을 차지하며 시즌 2승 및 통산 5승을 신고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2연승을 거둔 건 2013년 박인비(3연승) 이후 13년 만이고, 한 시즌에 메이저 2승 이상을 올린 건 2019년 고진영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끝난 4개 메이저 가운데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은 코다가 석권했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은 유해란이 연거푸 우승했다. 코다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가운데 유해란은 CME 글로브 포인트와 올해의 선수, 상금 등 주요 부문에서 시즌 4승을 거둔 코다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르며 양강 구도를 확립했다. 올해 남은 메이저는 이달 말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이다.
3라운드에서 11언더파 60타를 쳐 메이저 싱글라운드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고 합계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유해란은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컵을 빗나가며 고전했다. 같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이와이 아키(일본)에 3타 차, 헨더슨에 7타 차로 앞서 시작했지만 17번(파4) 홀까지 보기 1개만을 적어내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등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했다. 18번(파5) 홀에서야 첫 버디를 잡아 이 홀에서 이글을 추가해 홀인원을 포함, 3개 이글을 낚으며 무려 7타를 줄인 헨더슨과 합계 19언더파 265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 유해란은 안정적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 칩인 버디에 실패한 헨더슨을 따돌리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유해란. 에비앙레뱅 | AP뉴시스
유해란은 “퍼트가 홀을 계속 비켜가 정말 힘든 하루였다. 마지막 홀 버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 더 긴장했다. ‘짧게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버디가 됐다”며 18번 홀 첫 버디 상황을 떠올린 뒤 “연장에서도 ‘똑같이 치자’고 다짐한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벌써 메이저 우승이 두 개가 됐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감격해한 그는 “14살 때이던 2015년 주니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꿈 꿨는데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며 “위대한 선수들의 이름이 우승 트로피에 새겨져 있다. 내 이름도 함께 들어가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18번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가지 못했던 이와이가 합계 18언더파 3위를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인 임진희가 1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고, 무려 7타를 줄인 이소미가 11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하면서 한국은 톱10 3명을 배출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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