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형이 13일(한국시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시즌 첫 승, 통산 4승을 달성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스 베릭 |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김주형(24)이 33개월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135억4000만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6타를 줄였다. 1·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밀렸던 그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호주 교포 이민우(15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62만 달러(24억 원)을 챙겼다.
2022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따냈던 김주형은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2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딱 한 번 이름을 올리는 등 깊은 부진에 시달렸다. 페덱스컵 랭킹 94위에 그쳐 올해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도 받지 못했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던 김주형은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3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16일 개막하는 메이저 디 오픈 출전권도 획득했다. 내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확보한 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보태 32위로 올라섰다.
우승 뒤 감격의 눈물을 보인 김주형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뼈저린 패배의 맛을 많이 봤다”며 “여전히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가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내줬다. 이를 통해 우즈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을 얼마나 진심으로 챙기는지 잘 보여준다”며 골프 황제로부터 ‘1호 축하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그는 “정말 멋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너무 오래돼서 얼마나 무거운지 잊고 있었다”는 농담으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도 훌훌 털어냈다.
다음 주 예정된 디 오픈에 대해 “지금의 이 기분을 다음 주까지 끌고 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골프를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좋은 한 주를 보냈더라도 그곳을 빨리 정리하고 다음 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우승에만 만족하며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단 오늘 밤은 충분히 즐기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고 합계 11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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