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을 상대로 고수익 투자 상품을 미끼로 접근해 160억원대 금괴와 현금을 가로챈 다국적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피싱수사계는 사기 및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40대 한국인 국내 총책 A씨를 비롯한 조직원 17명을 검거하고 이 중 1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 리딩방 광고를 대대적으로 운영하며 피해자 83명으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의 금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70~80대 피해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은퇴 이후 자산 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외국계 투자회사를 사칭한 허위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한 뒤, 조작된 수익 그래프와 가짜 투자 실적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피해자들은 앱 화면상에서 투자금이 단기간에 수배 이상 불어난 것처럼 표시되자 추가 투자를 이어갔고, 일부는 보유 중이던 금괴까지 조직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떠한 투자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피해금은 조직에 의해 그대로 가로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직은 다국적 분업 체계를 기반으로 치밀하게 운영됐다. 국내 총책 A씨와 보조 역할을 맡은 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직원들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6~7개국 출신 외국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A씨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현금과 골드바를 전달받은 뒤 이를 현금화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상선 조직은 해외에서 수금책을 모집해 국내로 입국시킨 후 약 열흘 동안 범행에 투입한 뒤 곧바로 출국시키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 방식으로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범행 기간 동안 조직원들의 여권을 일시적으로 압수해 관리하다 출국 시 반환하는 방식으로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렇게 확보한 골드바는 서울 종로 일대 금은방에서 일반 손님으로 위장한 조직원들에 의해 현금으로 바뀌었다. 이후 국내외 불법 환전상을 거쳐 가상화폐인 테더(USDT)로 전환됐고, 최종적으로 해외 전자지갑으로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49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빼앗긴 70대 후반 피해자 B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수거책 검거를 시작으로 수사를 확대해 국내 총책 A씨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현금과 골드바 등 총 5억5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압수했지만, 나머지 자금은 이미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B씨는 유튜브 광고를 통해 해당 투자 조직을 접한 뒤 처음에는 수백만원 규모의 계좌이체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허위 앱에서 투자 수익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조직을 신뢰하게 됐으며, 결국 자신이 보관 중이던 금괴까지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신원이 특정된 조직원 33명 가운데 17명을 검거해 송치했으며,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6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다른 범죄로 이미 구속된 5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추가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시아계 조직원들은 대부분 생계에 어려움을 겪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입국해 자금세탁책으로 투입됐다”며 “투자를 맡길 땐 신뢰성이 있는 곳인지 면밀히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사항은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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