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싱귤래리티 금융 소사이어티(SFS) 간사 인공지능(AI) 혁명은 각국의 산업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그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한다는 전통적인 산업정책의 공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전략이 있다. 소버린 AI란 국가가 AI 스택, 즉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인프라(칩, 데이터센터 등 AI HW, 통신, 원자재 등 기반 시설), 데이터(모델 학습 데이터 및 시스템 내에서 처리되는 데이터로 데이터 주권과 직결), 모델(AI 시스템을 구동하는 기본 모델로 언어, 문화, 가치관 반영), 애플리케이션(사용자가 직접 이용하는 AI 솔루션) 등 4대 스택이 포함된다. 이미 기술적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미중 간의 AI 패권 경쟁은 이들 4대 스택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배타적인 풀스택 확보 경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산업 응용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AI가 작동하는 물리적 세계, 즉 피지컬 AI 분야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미국은 최첨단 거대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AI가 의미를 갖는 디지털 세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등한시했던 제조업 분야 중 AI 생태계와 관련된 부분은 빠른 속도로 재정비에 나서면서 일시적인 공백은 배타적인 동맹 구축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미·중의 생존을 건 AI 경쟁을 지켜보는 많은 나라들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손을 놓고 있을 경우 디지털 식민지로 전락할지도 모를 위험성이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기술력과 자본력이 무한정 요구되는 풀스택 확보에 나설 수 있는 형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완전하지 않지만 전략적 독자성을 확보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그러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소버린 AI 전략은 어떤 것일까? 헨리 키신저는 전략의 본질을 '선언한 한계의 기술(strategy is the art of declared limits)'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뿐만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지를 대외적으로 명확히 밝히는 행위라는 의미다. 키신저의 주장처럼 우리의 소버린 AI 전략 역시 AI 산업 전체 가치사슬 중 일부 분야에서 이른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되 나머지는 외부에 의존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즉, 상대방이 꼭 필요한 스택을 보유...
[유재수의 특이점(Singularity) 시대] 〈12〉소버린 AI 전략,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방식으로 추구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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