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남산 돌아온 국립극단, 국가대표 역할 다해야"

1 week ago 7

8일 국립극단 남산 이전 기념식 참석
연극계 요청에 15년 만에 국립극장 자리로
"예술가 정신으로 연극 가치 지킬 것" 주문
"제2·3의 국립극단 지역으로…문화격차 해소"

  • 등록 2025-04-08 오후 6:10:52

    수정 2025-04-08 오후 6:10:5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5년 전 법인으로 독립하며 국립극장을 떠났던 국립극단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니 제 입장에선 감개무량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내 국립극단(옛 공연예술박물관) 공연연습실에서 ‘국립극단, 남산에서 이어가는 연극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립극단 남산 국립극장 이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내 국립극단(옛 공연예술박물관) 공연연습실에서 열린 국립극단 남산 이전 기념식 ‘국립극단, 남산에서 이어가는 연극의 미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은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2010년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국립극장을 떠나 서계동 문화공간에 터를 잡았는데, 당시 문체부 장관이 바로 유 장관이었다.

국립극단이 15년 만에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온 것은 연극계 요청 때문이다. 2023년 서계동 문화공간 일대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국립극단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를 임시 거처로 이용해왔다. 이에 연극계는 국립극단이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문체부에 제시했다.

문체부는 국립극장의 옛 공연예술박물관 자리에 국립극단을 이전하기로 결정했고 최근 이전을 완료했다. 국립극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유 장관 외에도 국립극단 출신 박정자, 이호재 등 원로 배우를 비롯해 연극 관련 협회·단체, 유관기관 관계자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국립극단의 남산 귀환을 축하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내 국립극단(옛 공연예술박물관) 공연연습실에서 ‘국립극단, 남산에서 이어가는 연극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립극단 남산 국립극장 이전 기념식에서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유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무대 환경도 변할 것이라고 하지만 연극계 원로 선생님들이 지켜온 아날로그의 정신과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립극단은 이러한 정신과 가치를 지키며 젊은 후배들에 전해주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술적·예술적으로 민간이 하지 못하는 역할 또한 국립극단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극배우 출신으로서 예술가의 치열함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저는 배우로서, 극단 대표로서, 기획자로서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찬바람 비바람을 다 맞으며 살아왔다. 그 치열한 예술가 정신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장충동에 둥지를 튼 국립극단이 민간은 물론 외국 단체와도 치열하게 경쟁하며 대한민국 대표 극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과의 문화 격차 해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다른 국립예술단체들은 지역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립극단은 장충동에 자리를 틀고 극단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신 제2·3의 국립극단을 지방에 만들어 지역 문화 균형 발전에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국립극장과 건너편에 있는 자유센터 건물을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가칭)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 장관은 “자유센터를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로 만들기 위해 내년 예산을 정리하고 있다”며 “장충동이 공연예술창작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