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시대’, 체육계는 무엇이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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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변화를 원하는 체육인들의 열망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43)이 향후 4년간 한국체육을 이끈다.

유 신임 회장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206표 중 417표를 얻어 당선됐다.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투표에 참여(총투표율 53.87%)했고, 유 회장은 34.57%의 득표율로 ‘체육대통령’이 됐다.

3연임에 도전한 이기흥 전 회장의 지지 기반이 워낙 탄탄해 힘겨운 선거전이 예상됐음에도 유 회장은 선거인단을 향한 적극적이고 마음을 다한 스킨십으로 표심을 얻었다. 임기는 체육회 대의원총회가 예정된 2월 28일부터 2029년 2월까지다.

이제 체육계의 관심은 ‘유승민 시대’가 불러올 변화로 향한다. 특히 선거운동 당시 내건 공약 실천이 핵심이다. 주요 정책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와 동반성장 ▲선수~지도자 연계 시스템 구축 ▲학교체육 활성화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글로벌 정책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과 자생력 향상 등이다.

먼저 유 회장은 지방체육과 종목단체에 대한 재정·행정적 지원을 확대해 체육인의 처우를 개선하고, 대한체육회장과 핫라인을 개설해 현장의 고충을 직접 챙기려 한다. 또 선수(은퇴자 포함) 교육 프로그램 도입과 지도자 급여 인상, 선수촌 환경 개선과 훈련 자율성 확대에 나서는 한편 2036하계올림픽 등 메이저 국제대회 유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물론 엘리트체육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종목별 체육영재 발굴과 성장, 체육 특성화 대안학교 설립, 학교운동부 유지 및 신설, 생애주기별 맞춤운동 프로그램 구축 등으로 학교와 생활체육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심판 전문성과 처우 개선을 통해 공정한 체육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엘리트체육과 학교체육, 생활체육 등의 구조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유 회장의 이야기다.

‘현장 중심’을 외치는 유 회장은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체육회 가맹 68개 종목을 직접 체험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기간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를 만나 대화하며 고충과 어려움을 파악했다. 그는 “각 종목을 짧게나마 경험하면서 그 특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각 종목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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