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尹을 ‘두목’ 지칭… “관저 이전, 경부고속도 이후 최고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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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柳 휴대폰 확보… 오늘 김건희 조사
“권한 필요… 두목에게 팩트 전달, 7인의 타이거파가 잘하자” 메모
관저 이전 국민감사 청구되자… “센스 있게 할것” 대통령실에 연락
柳, 특혜의혹 감사 무마 혐의 구속

윤석열 정부 시절 불거진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을 받는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20. 서울=뉴시스

윤석열 정부 시절 불거진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을 받는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20. 서울=뉴시스
‘관저 이전 봐주기 감사’ 의혹으로 구속된 유병호 감사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목’으로 지칭한 물증을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확보했다. 특검은 유 위원이 직접 작성한 메모 등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감사원 사무총장 인사를 청탁하고 관저 이전 감사를 축소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0일 감사 무마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유 위원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유병호, “권한 필요… 두목(尹)에 팩트 전달”

21일 종합특검 등에 따르면 특검은 5월 압수수색한 유 위원의 휴대전화에서 유 위원이 직접 작성한 메모를 다수 확보했다. 2022년 5월 말경 작성된 메모엔 그해 5월 10일 취임했던 윤 전 대통령을 ‘두목’이라고 지칭하며 “임무 수행을 위해 자리에 연결된 권한 필요” “두목에게 팩트 전달”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유 위원이 윤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인사를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 위원은 2022년 6월 15일 2급인 감사연구원장에서 차관급인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특검은 유 위원이 자신의 메모에 관저 이전을 “경부고속도로 이후 최고의 결단”이라고 평가한 내용도 확보했다. 또 포렌식으로 확보한 유 위원의 메모엔 감사원 내 유 위원의 파벌로 알려진 이른바 ‘타이거파’에 대해 “7인의 타이거파가 잘하자”는 취지의 내용도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TIGER)는 유 위원이 감사원 국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훈련(Training), 직관(Intuition), 논리(Logic), 근거(Evidence), 추론(Reasoning) 등 5가지 능력에서 한 글자씩 따와 만든 단어로 전해졌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서 한직으로 밀려났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요직에 기용된 인사들로 알려졌다.

특검은 2022년 10월 관저 이전 문제와 관련해 국민감사가 청구되자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하며 “걱정하지 말라. 여기서 (의혹을) 털고 가는 게 좋다”며 “(감사를) 세게 할까 봐 걱정할 수 있는데 저희가 센스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후 유 위원은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 등으로부터 관저 공사 업체인 21그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서면 조사로 변경하도록 한 청탁을 받고 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를 뒷받침할 물증으로 유 위원의 감사원 내선전화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내선 번호나 휴대전화 번호로 통화한 수십 건의 통화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감사원 직원들로부터 유 위원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게 된 경위를 조사하면서 “감사원장도 (유 위원을) 상왕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항거하느냐”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관저 의혹 정점’ 김건희 22일 조사

종합특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 위원 외에도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지난달 구속 기소했다. 김 전 실장 등은 관저 공사업체인 21그램이 산출한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견적에 맞춰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해 2022년에 불법적인 예산 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들이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행정안전부 예산 수십억 원의 전용·집행 절차를 진행하고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불러 관저 이전 공사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도 21그램이 공사를 맡도록 개입한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당선 후 관저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이전하면서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무자격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수의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2022년 10월 국민감사 청구가 이뤄졌고, 감사원은 2024년 9월 결과를 발표하며 “특혜는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유 위원은 감사 무마 의혹에 대해 “관저 이전 감사는 정권 초기 권력하에 직을 걸고 수행한 감사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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