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유럽 3개국 순회공연내년 프라하 봄 개막공연…비유럽권 오케스트라 최초세계적 지휘자와 협업·해외무대 경험…K클래식 위상 상승도 한몫 등록 2026-08-19 오후 9:52:36 수정 2026-08-19 오후 10:54:12 가 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90년대 중앙일보 기자였던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는 프랑스에서 공연하는 한국 예술인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 출장길에 올랐다. 작은 공연이라도 한국인이 유럽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던 시절이었다. 30여 년이 흐른 지난해, 이번에는 서울시향 대표로 유럽 클래식계의 문을 두드렸다. 80년 가까이 유럽 명문 악단들이 개막 무대를 지켜온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에 서울시향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직접 프라하를 찾아 예술감독과 프로그램 디렉터를 만난 뒤 초조하게 답을 기다렸고, 돌아온 것은 기대 이상의 ‘개막 공연 초청’이었다. 80여 년 축제 역사상 첫 비유럽권 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게다가 체코의 역사와 자연, 민족적 정체성을 담은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한다. 정 대표는 “예전처럼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한국에 어떤 연주자가 있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한국 클래식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서울시향이 유럽에 깃발을 꽂기 위해 출발한다. 오는 22일 출국해 25일부터 31일까지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쿠르잘 오디토리움과 이탈리아 메라노 쿠르하우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를 차례로 도는 유럽 순회공연에 나선다. 이번 유럽행은 단순한 해외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랫동안 유럽 악단들이 주도해온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부에서 한국 오케스트라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 모습(사진=서울시향).100년 전통이 만든 높은 벽을 깨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유럽의 벽은 특히 높다. 흔히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1842년 창단), 베를린 필하모닉(1882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1888년) 등 유럽 명문 악단들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기준을 세워왔다. 1948년 출발해 올해 78년 차인 서울시향에는 그만큼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단순히 연주력만 뛰어나다고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고유의 음색과 합주 전통은 물론 국제 음악계의 신뢰를 얻어야 비로소 세계...
“유럽에 깃발 꽂으러 간다”…‘변방의 필’ 서울시향, K클래식 선봉장 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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