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여성賞 ‘유관순상’ 시상식
올해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 선정
이 열사 순국 장소 철거 막고 매입… 네덜란드 최초 한국어학교 설립도
내년부터 대상 수상 땐 상금 1억 원… 청소년상인 ‘유관순횃불상’도 강화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24회 유관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유관순상은 유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단체에 주는 상으로, 충남도와 유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제정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올해 행사에는 김 지사와 수상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 개최 장소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기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서울 코엑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행사는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활동’ 특별 초청강연, 수상자 공적 소개 및 시상, 축하공연 및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했다. 올해 유관순상에는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이 뽑혀 상장과 트로피, 상금 5000만 원을 받았다.송 관장은 이준 열사가 1907년 순국한 장소인 네덜란드 헤이그 ‘드 용 호텔’이 재개발로 헐릴 위기에 처하자 탄원과 호소 등으로 철거를 막고 매입을 주도했다. 또 국가보훈처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등의 후원을 받아 이준 열사와 특사단의 흔적과 자료, 유품 등을 수집해 1995년 8월 이준열사기념관을 개관했다. 송 관장은 유럽 지역 유일 독립운동기념관인 이준열사기념관을 30년간 관리해 옴으로써 대한민국의 독립정신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최초 한국어학교인 ‘화란한인학교’를 설립해 재외동포 및 현지인들을 위한 한글과 한국역사 교육에 앞장서 왔다.
송 관장은 “자라나는 우리 후예들 가운데 유관순을 닮은 애국자들이 계속 태어나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관순상과 함께 시상한 유관순횃불상은 홍윤진(이화여고)·김송현(송악고) 학생 등 20명이 상장과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유관순횃불상은 전국 고교 1학년 여학생, 16세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중 학교와 사회에서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실천하는 청소년에게 수여 중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충남은 유관순상을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여성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여성 리더들을 발굴, 그 업적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관순상은 내년부터는 수상자와 상금을 더욱 확대하며 ‘대한민국 최고 여성상’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그동안 유관순상 수상자에게 2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다 지난해 3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5000만 원으로 늘렸고, 내년부터는 수상자를 대상·최우수상·우수상 3명으로 나눠 뽑아 1억 원, 5000만 원, 3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유관순횃불상도 150만 원에서 올해 300만 원으로 늘렸고, 내년부터는 수상하지 못한 학생 가운데 5명 이내를 뽑아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유관순상은 2002년 3월 첫 시상식을 개최한 뒤 이번까지 총 22명의 유관순상 수상자와 270명의 유관순횃불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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