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데카콘 '페이스메이커' 된 정책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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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가 스타트업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풀기로 하면서 벤처투자업계의 기대가 부쩍 커졌다.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데카콘(기업 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기업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책자금 중 상당액이 시리즈C 이후 단계인 대형 스타트업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유니콘·데카콘 '페이스메이커' 된 정책금융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향후 5년간 투입되는 국민성장펀드 자금 중 직접 지분투자와 간접 투자에 할당된 금액은 각각 15조원, 35조원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최소 절반가량이 비상장 스타트업에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국민성장펀드 조성 취지여서다. 간접 투자 부문에선 자펀드 결성액의 30% 이상을 비상장 기업 및 기술특례 상장사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규정도 뒀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총액은 13조6244억원이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자금을 더하면 매년 스타트업에 투입되는 금액이 20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금융을 스타트업에 집중해 국력을 키운 이스라엘과 비슷한 여건이 조성된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1000만 명에 불과한데, 인구 대비 스타트업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 ‘스타트업 네이션’으로 불린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만 121곳이다. 국민성장펀드와 성격이 비슷한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 자금이 스타트업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2017년 인텔이 153억달러(약 23조5600억원)에 사들인 모빌아이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민간 벤처캐피털 시장만 떼놓고 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14조2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증가했다. 펀드 결성액 중 80%가 넘는 11조5261억원이 민간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로 지갑이 두둑해진 국민연금, 정부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중은행 등이 앞다퉈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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