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는 검은색과 하늘색 눈을 가진 보더콜리종으로 붕괴 현장에서 생존자의 냄새와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도록 훈련받은 전문 구조견이다. 특히 수도 카라카스의 한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는 잔해 아래 갇힌 고령 생존자의 위치를 찾아내 구조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조대는 쓰나미가 반응한 지점을 집중 수색한 끝에 생존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이 소식은 현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재난에 지친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다. 현지 시민들은 쓰나미의 수색 소식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추가 생존자 구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쓰나미는 원래 버려진 유기견이었고, 학대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베네수엘라 구조대원 호르헤 빈스에게 구조돼 전문 훈련을 받았고, 현재는 재난구조팀(K-SAR ECID) 소속 구조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과 베네수엘라 산사태 현장에도 투입돼 수색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버려졌던 개가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현지에서는 쓰나미를 보며 1999년 바르가스 참사의 영웅견 ‘오리온’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당시 바르가스 지역에서는 기습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만 명 이상이 숨졌다. 로트와일러종 반려견이었던 오리온은 급류에 휩쓸린 사람들을 구하며 37명의 목숨을 살렸던 바 있다. 이후 훈장을 받고 동상까지 세워진 오리온은 베네수엘라에서 재난 속 희망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쓰나미 역시 지진 현장에서 생명을 찾아내며 ‘제2의 오리온’으로 불리고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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